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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中과 무역갈등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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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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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중국산 수입품에 고초를 겪는 것은 비단 미국뿐만이 아니었다. 신흥강국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로 묶인 브라질도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 난색을 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자에서 저렴한 중국산 제품이 브라질 산업을 위협하자 양국 무역 관계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최근까지 중국을 주요 교역 대상국이자 브릭스 동료국으로 여겨왔으나 최근 무역 불균형이 더욱 심해지자 더는 두고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상파울루 산업연맹(Fiesp)은 성명을 내고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하지만 산업적 측면에서는 극도로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중국을 그동안 상호보완적인 무역 상대국으로 여겨왔다. 브라질도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크게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에서부터 2009년까지 브라질의 대중 수출은 철강과 콩 등을 포함한 원자재 수출에 힘입어 18배 불어났다. 또 지난 2009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교역 대상국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문제는 수출은 원자재 중심인 반면 수입은 제조품 중심이라는 것이다.

산업연맹에 따르면 브라질은 원자재 수출로 인해 지난해 52억 달러 어치의 대중 무역흑자를 기록한 반면 중국산 공산품 수입은 지난해 60% 급증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브라질의 공산품 부문 적자는 지난해 235억 달러를 기록해 7년전 6억 달러에서 급속도로 불어났다.

또 대중 수출 급증으로 인해 지난 2년간 헤알화 가치를 40%나 절상됐다.

이같은 무역불균형은 자원부국 브라질이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네덜란드병은 국가가 자원에 지나치게 의존해 급성장할 경우 물가가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이 상황에서 자원이 고갈될 경우 더 이상의 경제발전이 어려워진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브라질의 전체 수출 가운데 원자재 비중은 2002년 28%에서 2009년 41%까지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제조품 비중은 55%에서 44%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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