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리비아의 국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는 22일(현지시간) 권좌에서 물러나라는 시위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다피는 이날 국영TV로 생중계된 방송에서 자신은 영원한 혁명의 지도자이며 공식적인 자리를 가지고 있지 않아 물러날 수 없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그는 "혁명은 죽을 때까지 희생하는 것을 말한다"며 "이 곳은 내 조국, 바로 내 조국이고, 나는 내 조상의 땅에서 '순교자'로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갈색으로 된 긴 옷차림에 터번을 쓴 카다피는 1980년대 미국의 폭격으로 파손된 트리폴리 관저의 한 건물 앞에 서서 비장한 모습으로 원고 없이 연설을 하며 수시로 주먹을 불끈 쥐거나 연단을 내려치는 모습을 보였다.
카다피는 "아랍지역의 다른 정권들이 리비아 국민들을 망치고 있다"며 "나의 마지막 피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시위대에 대한 강경 진압의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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