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에 따르면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주범 K씨(남, 63세)는 오랫동안 한약재를 다룬 경험을 토대로 비아그라 분말과 오미자를 사용해 직접 비아그라 식품환을 제조한 후 시중에 한약 정력환으로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K씨는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는 식품과 함께 건강식품을 판매하면 장사가 잘 될 것으로 생각하고 최초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한약재를 이용해 환을 제조했지만 실패하자 비아그라 분말을 밀수입하여 오미자 등의 한약재에 첨가한 것이다.
K씨는 또 과거 보따리상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L씨(남, 62세)에게 비아그라 원료에 대한 구입을 요청하자, L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중국 거주 조선족에게 부탁해 한·중을 오가는 보따리상 중국인 W씨(여, 48세)등을 통해 지난해 총 6차례에 걸쳐 밀수입한 후 K씨에게 공급했다.
보따리상들은 세관의 검사를 회피하기 위해 포장 겉면에 식품인 것처럼 천마가루, 오미자가루라고 품명을 기재하여 본인이 사용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검거된 보따리상 중국인 W씨 및 주범 K씨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밖에도 이들 조직이 밀수입한 비아그라 분말 5.7kg은 정품과 동일한 100mg 비아그라 5만7000정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그러나 K씨는 비아그라 분말이 첨가된 사실을 알리지 않고,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는 한약 정력환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세관 관계자는 “심혈관계 질환자가 복용할 경우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식품허가를 받지 않은 물품을 구입하는 경우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관은 구속된 제조·판매책 K씨를 조사해 시중에 유통된 물품을 찾는 한편 보따리상을 이용한 여죄가 계속 있을 것으로 보고 공급책 L씨 및 보따리상 W씨를 상대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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