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작년 이맘때보다 10% 가량 상승한 데다, 원룸 주인들이 전세를 수익성이 높은 월세로 전환하며 대학가 주변 전셋방이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밥과 방을 함께 제공하는 하숙 역시 월세형 원룸의 수익성을 좇아 점점 사라지는 모양세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대학가 원룸 전셋값은 지난해 2월 말에 비해 적게는 500만원부터 크게는 1000만원까지 올랐다.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학교 앞 신림고시촌 원룸 전세는 45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이것은 작년 이맘때보다 5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연대·이대·서강대 등 대학이 밀집해 있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신촌역 일대 역시 지난 1년간 전셋값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올라 5500만원은 줘야 전세매물을 찾을 수 있다.
그나마도 전셋방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전세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나오는 즉시 나가버리기 때문이다.
신림동 S공인 관계자는 “지난주 전세물건이 하나 나왔은데 오후 6시에 나와 3시간 후인 9시에 계약됐다”며 “전세를 구하려면 전세물건이 있을 때 빨리 계약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주변 원룸보다 저렴한 학교기숙사 역시 경쟁률이 치열해 들어가기 쉽지않다.
대학알리미서비스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 기숙사 중 재학생 기숙사 수용률은 대부분 10%를 밑돌고 있다. 세종대와 중앙대의 재학생 수용률은 각각 1.5%, 4.5%에 그쳤다. 이외에도 홍익대 5.0%, 이화여대 7.8%, 한양대 8.3%, 한국외대 8.4% 등으로 조사됐다.
서울과학기술대학에 재학중인 박성우씨(24)는 “기숙사가 원룸보다 저렴하고 밥도 줘 좋지만,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점 3.7 이상 받아야 하는데 엄두도 못낸다”며 “올핸 방을 구하지 못해 친구집에 얺혀 새학기를 맞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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