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 글로벌 중심 도약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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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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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선진국 주도의 금융시스템 탈피해 아시아 위상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주경제와 홍콩 문회보가 공동 주최한 ‘2011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 둘째날인 31일, 행사의 화두는 ‘아시아 금융시장의 위상 강화’였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강연자들은 한 목소리로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 역내 금융시장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정태 스탠다드앤푸어스(S&P) 한국 대표는 아시아 국가들이 고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역내 채권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채 대표는 “금융규제 강화와 아시아 내 사회간접시설(SOC) 수요 증가, 고령화 진전 등의 이유로 채권시장 발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아시아 지역은 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에서 벗어나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시장 역량을 키우려면 건강한 신용문화 구축이 시급하다”며 “하향식 방식(Top-down approach)에 익숙한 문화적 환경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달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지양하고 역내 단일 통화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이 미 국채를 사들여 환율을 유지하는 시스템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며 “한·중·일 3국이 협력해 ‘ACU(Asia Currency Unit)’ 등의 단일 통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특히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이자 새로운 기회이기도 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제기됐다.

테어도어 노박 데븐햄티융(DTZ) 차이나 수석 디렉터는 “중국 정부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중국 내 막대한 부동산 투자자금이 다른 아시아 국가로 흘러들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을 찾은 정치권 및 금융권 주요 인사들은 이번 포럼이 아시아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한·중·일 등 아시아 국가들의 공통 현안인 금융시장의 공동 성장을 모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글로벌 경제의 중심이 서구에서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시점에 아주경제가 아시아 경제 통합의 기초를 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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