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에 따르면 간 총리는 이날 낮 12시께부터 열린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복구·부흥 및 도쿄전력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가 어느 정도 수습 단계에 이르면 퇴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진 수습이 일정 단계에 이르고 내 역할을 다 했을 때 젊은 세대에게 다양한 의무들을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이어 불신임결의안에 대해 "나의 불충분함이 불신임결의안 제출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피해를 줘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다만 그는 "정권을 다시 자민당으로 돌려주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간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스스로 물러나 당내 다른 인사에게 대표와 총리직을 물려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연립 여당인 국민신당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대표는 이날 간 총리와의 회동에서 "(22일까지인) 이번 국회 회기를 연장해 원전 사고나 대지진 대응을 확실히 한 뒤에 퇴진하는 게 좋겠다"고 요구했고, 간 총리는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내각 불신임안의 중의원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당내 결속을 다지고자 중·참의원 의원 총회를 열었다.
이날 사임 발언이 나오자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는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이 힘을 합쳐 나가자"고 호소했고, 오자와파의 일원인 하라구치 가즈히로(原口一博) 전 총무상도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아이들을 피난시키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좋겠다"고 요구하는 등 간 총리의 사임 의사 표명에 만족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이로써 오자와-하토야마파의 불신임안 찬성과 당 분열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오자와파가 모두 뜻을 바꾸고 불신임안에 반대표를 던질지는 분명하지 않다. 또 앞으로 간 총리가 언제 물러날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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