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목표전환형펀드가 자금 이탈을 보이는 반면 배당주펀드는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연초 자금 동향과는 반대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가는 지수 상승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안정성 위주로 상품을 택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전환형펀드는 5월 한 달 동안 1800억원 순유출을 나타냈다. 연초 이후로는 2518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배당주펀드는 1개월 사이 1500억원 순유입을 보였다. 연초 이후로 보면 3053억원이 이탈됐다.
목표전환형펀드는 연 10% 수익률에 도달하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바뀐다. 단기 고수익 추구형 상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비해 배당주펀드는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이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한다.
목표전환형펀드 자금 이탈에는 수익률 하락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6개월 수익률이 13.11%인 데 비해 1개월 동안은 1.20% 손실을 냈다.
상품별로는 '미래에셋 신성장산업포커스목표전환형2 A'가 4월 말 설정 이후 3.40% 손실을 보였다. '현대다이나믹타겟플러스목표전환형1 A'는 설정 이후 11.96% 손실을 냈다.
배당주펀드도 수익률은 떨어졌다. 1개월 동안 3.16% 손실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3.58%다.
국내주식형펀드는 한 달 동안 2.99% 손실을 보였다. 연초 이후에는 6.02% 수익을 냈다. 해외주식형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1.80%와 0.44% 손실을 나타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연고점인 2228.96을 기록한 전달 2일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투자심리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 목표전환형펀드 투자자가 목표 수익률 달성 전에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전환형펀드 투자자는 일반주식형펀드 가입자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최근 코스피가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목표 수익률 달성 전에 환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배당주펀드는 조정 국면에서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자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는 변동성 높은 장세에서 안정성을 원하는 투자자가 주로 찾는다"며 "최근 연고점 달성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추가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가 이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수가 하락하면 자금이 들어오고, 상승하면 빠지는 추세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후정 연구원은 "요즘 펀드시장은 지수 하락시 자금이 들어오고 상승하면 빠지고 있다"며 "전체적으로는 자금 유입 과정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주식형펀드는 5월 한 달 동안 3조1014억원, 연초 이후 3조4473억원 순유입됐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각각 7754억원, 4조4315억원 순유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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