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증권사가 강세를 보여 왔던 증시 관련 상품 시장에서 은행의 반격이 매섭게 이뤄지고 있다.
올 들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수연동예금 판매 잔액은 2조1527억원으로 월평균 4305억원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판매 실적(3312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많은 수치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대 수준에 그치면서 고수익을 노리는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달 말 만기가 도래한 신한은행의 ELD 상품은 평균 수익률이 7.82%에 달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해 평균 수익률보다 1% 이상 높아졌다.
증권사의 자문형 랩 상품에 맞서 은행들의 자문형 신탁 상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자문형 신탁은 고객이 선택한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맞춤형 주식신탁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일 프라이빗뱅킹(PB) 영업점에서 ‘신한프리미어 자문형 신탁’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15일부터 일반 영업점에서도 판매된다.
고객이 운용 지시를 내릴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비율을 수시로 조정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가울투자자문, 아이에셋투자자문, 피데스투자자문, 한국창의투자자문, 브레인투자자문 등 6개 자문사와 제휴를 맺고 이달 말부터 ‘우리자문형신탁’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이달 초 ‘KB와이즈 주식특정금전신탁’을 출시했다.
지난해 8월 은행권 최초로 자문형 신탁 상품을 내놓은 하나은행은 현재 신탁 잔액이 3100억원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현재 9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자문형 랩 잔고가 내년 말 15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증시 활황이 겹치면서 ELD와 자문형 신탁 등 은행이 판매하는 증시 관련 상품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증권사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한 은행 간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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