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시장은 하루짜리 무담보 신용거래로 이뤄진다. 빠른 자금차입이 가능한 반면 무담보인 탓에 시장 변동성 확대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콜자금 공급 중단으로 일부 중소형 증권사가 자금경색에 빠지기도 했다.
증권금융은 27일 금융사를 대상으로 4월부터 시작한 RP 중개 실적이 23일 현재 기준 매수 4445억원·매도 7774억원으로 모두 1조22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관 간 장외 RP 시장 전체 규모가 13조~14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영선 증권금융 증권중개실장(사진)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자금운용 규모가 크지 않다"며 "가격형성 기능을 통해 1일물 RP가격이 제대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을 담보로 한 RP거래 수수료는 현재 콜거래보다 높다. 시장 참여자가 콜시장을 선호하는 이유다. 증권금융은 이런 현상을 수수료 인하와 금리조정으로 바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증권금융은 RP 중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수수료를 기존 1억원당 80원에서 54원으로 낮췄다. RP 금리 또한 유동성 확대로 콜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증권금융은 단순중개서비스 외에 자기매매를 통한 시장 조성자 역할도 하고 있다. 풍부한 현금·보유채권을 이용해 기관 간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전체 콜시장 규모는 현재 30조~35조원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증권사가 10조~15조원, 자산운용사는 15조~20조원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단기자금시장 구조 개선안'에서 2014년부터 증권사 콜시장 참여를 금지하기로 했다.
증권금융은 이런 조치로 10조~15조원대 자금을 RP 거래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올 연말까지 RP 거래를 3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증권사 콜시장 참여가 제한되면 추가적인 자금이 RP시장으로 유입돼 거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RP는 환매를 조건으로 판매하는 채권이다. 매도했던 RP를 원금·이자를 주면서 되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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