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청야니 [사진 = LPGA 공식홈페이지 캡쳐]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대만의 박세리' 청야니(22·대만)가 역대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청야니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웨그먼스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모건 프레셀(미국·9언더파 279타)을 무려 10타 차로 따돌린 압승이었다.
이로써 22세의 청야니는 LPGA 투어에서 거둔 8승 중 4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챙기면서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4승을 올린 선수로 기록됐다.
청야니는 지난 2008년 맥도널드 챔피언십(현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내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2010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이번에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4승을 채웠다.
청야니가 다음 달 열릴 US여자오픈에서도 우승하면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이미 5타차로 앞선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청야니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이어 2~4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고 6·8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청야니는 후반에도 2타를 더 줄여 이번 대회에서 나흘 동안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뤘다.
청야니는 "최연소 기록을 생각하지는 않았고 내 게임에만 집중했다"고 우승소감을 밝힌 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기회가 왔으니 소렌스탐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현재 올랜도에서 청야니의 이웃에 살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미나(30·KT)만이 6언더파 282타로 공동 6위에 올랐을 뿐 다른 선수들은 '톱 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희영(22·KB금융그룹)과 김인경(23·하나금융)은 공동 12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고 신지애(23·미래에셋)는 공동 34위(1오버파 289타), 최나연(24·SK텔레콤)은 공동 43위(2오버파 290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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