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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남자프로골프대항전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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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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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태 카트도로 구제받은후 도로에 발 대고 샷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3일 끝난 한일프로골프대항전 KB금융 밀리언야드컵은 남자골프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앞서고 있음을 확인시켰다.세계랭킹 16위 최경주(41·SK텔레콤)를 비롯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 김비오(21·넥슨)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 등이 불참했는데도 한국은 3점차 승리를 거두며 역대 전적에서도 2승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러나 몇 가지 아쉬운 점은 남는다.우선 선수들이 샷을 하고 있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동하거나 떠드는 갤러리 관전문화는 일본골프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대목이다.양용은은 마지막 날 마지막 홀 퍼트를 앞두고 주위가 소란하자 어드레스를 풀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까지 했다.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힌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의 깔끔하지 못한 뒤처리는 이번 대회의 ‘옥에 티’다.3일 정산CC 18번홀.후지타 히로유키와 맞대결을 펼치며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던 김경태의 티샷이 오른편 카트도로에 멈췄다.도로 오른편은 경사 20-30도의 언덕인데 볼은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 놓였다.구제를 받기 위한 ‘니어리스트 포인트’는 당연히 언덕쪽이 될 수밖에 없었다.일본골프투어 경기위원과 상의하던 김경태는 포인트를 정하고 그로부터 한 클럽 길이내의 지점에 드롭을 했다.두 번째 드롭을 한 볼이 다시 굴러내려왔기 때문에 낙하지점에 플레이스하고 샷을 준비했다.

여기에서 문제가 생겼다.샷을 하기 위해 스탠스를 취한 김경태의 두 발이 카트 도로(움직일 수 없는 인공장애물)에 걸린 것.카트 도로가 방해가 돼 구제를 받았으면 도로를 완전히 벗어난 지점에서 샷을 해야 한다.그렇지 않고 김경태처럼 두 발이 도로에 걸린 상태에서 샷을 하면 드롭을 잘 못했다는 얘기가 되므로 2벌타를 받아야 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드롭 구역이 경사진 언덕이었으므로 김경태는 가능하면 낮은 쪽(카트 도로 쪽)에 드롭하고 싶었을 것이다.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급경사때문에 샷을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그렇더라도 김경태는 규칙에 의거,카트도로를 벗어난 지점에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설정하고 그 곳으로부터 홀에 가깝지 않은 곳에 볼을 드롭했어야 했다.그러면 구제받은 후 카트도로가 발에 걸리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사자인 김경태나 옆에 있던 경기위원이나 그 점을 간과한 듯하다.김경태가 설령 그 일때문에 벌타를 받아 후지타에게 지더라도 한국우승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그렇지만 김경태가 카트도로 때문에 구제받은 후 버젓이 스탠스를 도로에 댄 채 샷을 하는 장면은 지난해 일본골프투어 상금왕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은,어색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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