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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규장각 의궤 귀환 후 실물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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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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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오른쪽)과 유새롬 학예연구사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유물포장실에서 공개한 숙종인현왕후가례도감 등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를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지난 5월 귀환이 완료된 외규장각 의궤 중 일부를 4일 오전 박물관 수장고 유물포장실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유물은 풍정도감의궤(1630년)를 비롯해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1686년), 장렬왕후국장도감의궤(1688년),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1752년), 서궐영건도감의궤(1831년) 등 5점이다.

박물관은 이들 의궤가 “잔치·장례·존숭·궁궐 영건(營建. 건축) 등 각 분야 의궤의 정수를 보여준다”면서 “특히 5책 중 3책은 국내에 남아 있지 않은 유일본”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이들을 포함한 외규장각 의궤류는 전문가들이 훈증과 정리작업을 거쳐 박물관 제10수장고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임금이 감상하기 위해 제작된 어람용(御覽用)이라는 점이 큰 특징으로 꼽힌다.

왕실과 관련한 특정 사안을 정리한 의궤는 통상 어람용 1부와 보관이나 해당 기관 참고를 위한 분상용(分上用) 등 5~9부가 제작됐다.

귀환이 완료된 이후 처음으로 실물이 공개되는 외규장각 의궤류 중 장렬왕후존숭도감의궤.

이날 행사에서는 의궤 실물 외에도 의궤의 원래 비단 표지도 함께 공개됐다.

박물관은 이들 비단 표지가 “1970년대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 의궤 297책 중 11책을 제외한 286책의 표지를 개장(변경)한 후 별도로 보관하고 있다가 이번에 의궤와 함께 한국으로 인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비단은 “개장하기 전 원래 상태를 보여주는데 17~19세기에 걸쳐 제작된 어람용 의궤 장정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면서 “또한 다양한 문양과 직조 기술이 사용돼 조선시대 왕실에서 사용한 고급 비단의 격조를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가 병인양요 때 약탈한 외규장각 도서는 파리 국립도서관에 보관돼 있다가 4월14일부터 5월27일까지 4차에 걸쳐 항공편을 통해 296책이 ‘5년 단위의 임대’ 형식으로 사실상 국내에 반환돼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로 들어갔다. 정부는 그동안 프랑스 측 사정 등을 고려해 실물을 공개하지 않았다. 박물관은 오는 19일부터 9월18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관련 특별전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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