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는 홍콩의 글로벌한 교육환경, 자유로운 연구풍토, 풍부한 장학금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보도에 따르면 최근 치러진 중국의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에서 베이징 문과 수석을 공동으로 차지한 학생 3명 전원이 베이징대 대신 홍콩대에 진학하기로 했다.
또한 상하이와 후난성 문이과 수석생을 포함해 광둥·안후이·윈난·시짱 등 가오카오 고득점자 8명도 홍콩대에 입학하기로 했다.
올해 홍콩대에 입학을 신청한 중국 본토 학생 수는 모두 1만362명. 지난 해보다 1300명 더 늘어났다. 특히 광둥 베이징 상하이 지역 학생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홍콩대학 진학을 선호한 것에 대해 차오징싱(曹景行) 홍콩 시사평론가는 “홍콩의 국제적 도시로의 위상이 본토의 우수한 학생을 끌어들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차오는 “글로벌한 교육환경(영어교육 등 포함), 구미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닮은 자유로운 연구풍토, 그리고 해외 교육기관과의 빈번한 교류가 바로 홍콩만이 가질 수 있는 메리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콩대를 택한 베이징 문과수석 량첸(梁倩)은 “국내와는 다른 교육 시스템을 체험해보고 싶었다”고 진학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홍콩대가 가진 경쟁력도 학생 유치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영국 더타임즈가 발표한2011년 세계100대 명문대 평가에서는 홍콩대가 21위로 칭화대(35위)와 베이징대(43위)를 제쳤다.
또한 홍콩대가 본토의 학업우수자 30명에게는 매년 16만 홍콩달러(한화 약 2193만원)의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까지 선사하면서 중국 본토 우수한 학생들이 홍콩행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최근 베이징대나 칭화대를 졸업한 우수한 인재들이 취업난을 견디지 못하고 환경미화원이나 식당 점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뉴스가 잇따라 보도되면서 중국 명문대에 가면 성공할 수 있다는 과거와 같은 기대감은 점차 수그러들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중국 본토 대학에서도 중국식 관료주의적 색채가 두드러지고 부정부패가 도사리는 등 문제가 있어 대학 개혁을 통해 국제적인 수준에 걸맞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중국 본토 내 자성의 목소리도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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