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대회 유치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강원지역에 넓게 분포한 농협을 공식 후원은행으로 선정했다.
당초 유치위가 다수 은행에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지 않고 농협을 후원은행으로 선정하면서 매 분기 대한체육회에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있는 수협은행은 후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대한체육회를 후원 중인 수협은행이 올림픽 유치로 막대한 마케팅 효과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으나 유치위의 승인을 받지 못한 기관은 자사 홍보에 올림픽을 활용할 수 없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신문, 방송 등 올림픽 광고시장에 진출하려 했으나 유치위 후원은행이 아니어서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을 비롯한 다른 대형 은행에 비해 회사의 덩치가 작은 것은 사실이지만 유치위 후원은행이 되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최가 확정됨에 따라 기존 유치위가 폐지되고 조직위원회가 신설되더라도 수협은행이 후원 무대의 주연으로 올라설 가망성은 낮은 실정이다.
금융권 관게자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이 최소 100억원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조직위 공식 후원은행 선정 작업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 수협은행이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특히 수협은행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준비로 대한체육회가 기능이 조직위에 흡수되면 후원계약이 만료되는 2013년 4월 이후 대한체육회 후원은행 자격도 종료되게 된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올림픽 개최는 국가적 대사이다 보니 회사의 입장만을 내세울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도 “지난달 2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대한체육회와‘2011 올림픽의 날’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등 체육계 발전을 위해 지속적 노력을 기울인 지난날의 행적이 인정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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