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핵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파키스탄군 수뇌부에 현금 350만달러와 보석 등을 뇌물로 건넸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않은 채 이같이 말했다.
WP는 이날 파키스탄 핵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당시 전병호 북한 노동당 비서가 칸 박사에게 보낸 서한도 함께 공개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자세한 내용은 정보사항이라고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이런 건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물질들을 획득하려는 북한의 활동에 대한 우리의 우려들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유엔 의무를 다시 준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파키스탄이 확산을 중단시킬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치들을 취하도록 모든 수준에서 파키스탄과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미국의 대북정책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6자회담으로 되돌아갈 수 있기 위해 남북대화가 진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거듭 밝히면서 “우리의 외교는 매우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진전을 위해 북한과 관계를 할 시기라는 식으로 한국을 밀어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지난달 말 한미외교장관 회담에서 논의가 됐던 주제라고 답했다.
그는 “(남북) 양측이 모두 해야 할 일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일이 이뤄지기를 보길 원하고, 진전을 이루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6자회담이 남북대화의 볼모로 잡혀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쪽이나 저쪽이 한쪽을 인질로 잡는데 관심이 없다. 우리는 진전이 이뤄지는데 관심이 있다”면서 “우리는 (남북대화를)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눌런드 대변인의 이날 언급들이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의 좀 더 적극적인 남북대화 추진을 희망하는 미 정부의 속내를 엿보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국이 남북대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하는 기류가 오바마 정부 내에 있으며, 이를 직·간접적으로 한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눌런드 대변인은 이달 말 열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관련국들간에 논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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