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브리티시오픈이 열렸을 때 전성기였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조차 “코스가 너무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을 정도다.
2003년 파71에 전장 7천106야드로 세팅됐던 코스는 올해는 파70에 7천211야드로 늘어나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코스의 페어웨이는 딱딱한 데다 굴곡이 많아 볼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잘 보내더라도 어디까지 굴러갈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또 전반 9개 홀 중에는 페어웨이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 많아 선수들이 코스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003년 대회 우승자인 벤 커티스(미국)의 최종 스코어는 1언더파 283타였다.
우즈는 당시 1오버파 285타를 적어내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이 골프장(파70·7천211야드)에서 가장 특징적인 홀로는 6개가 꼽힌다.
△1번홀(파4·444야드)=2003년 대회 때 이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선수는 30%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주최 측은 올해는 페어웨이 폭을 12야드 넓혀주는 아량을 베풀었다. 캐리로 250야드만 넘기면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수 있지만 그린 왼쪽과 앞쪽에 3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두 번째 샷을 하기가 쉽지 않다.
△4번홀(파4·495야드)=8년 전에는 파5홀이었지만 올해는 2야드가 줄어드는 대신 파4홀로 바뀌었다. 페어웨이 오른쪽에는 깊이 15m가 넘는 벙커가 있어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두 번째 샷을 조금만 길게 치면 볼은 아웃오브바운즈(OB) 지역을 표시해 놓은 펜스까지 굴러갈 수 있다.
△8번홀(파4·453야드)=오르막 경사면을 보고 티샷을 날려야 하는 데 바람이 많이 분다. 오른쪽에 두 개의 페어웨이 벙커가 있어 왼쪽으로 티샷을 보내면 그린까지의 거리는 더 멀어진다. 오른쪽으로 휘어진 홀이어서 볼이 왼쪽으로 갈 경우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8년 전 가장 어려운 홀로 꼽혔던 곳이다.
△11번홀(파3·243야드)=이번 대회 코스에서 가장 긴 파3홀이다. 그린 주변은 5개의 벙커로 둘러싸여 있고 일단 볼을 그린 위에 올리더라도 퍼트 라인을 읽기가 쉽지 않다. 쓰리(3) 퍼트가 속출하는 홀로 악명이 높다.
△12번홀(파4·381야드)=길지 않은 파4홀이어서 두 타 만에 쉽게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린이 까다로워 홀 아웃하기가 쉽지 않다. 우즈는 2003년 대회의 2라운드에서 네 차례 퍼트를 한 끝에 홀아웃했다.
△17번홀(파4·426야드)=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홀이다. 울퉁불
퉁한 지면과 풀 때문에 잘 맞은 티샷이 이상한 곳으로 굴러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는 페어웨이 폭을 6야드 넓혔다는 점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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