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장관은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1층 접견실에서 시 부주석과 만나 내년에 수교 20주년을 맞는 한ㆍ중 관계를 전반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베이징과 선양 총영사관에 있는 (탈북) 국군포로 가족 5명을 한국으로 송환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시 부주석은 “관계 부처가 한국정부와 연락을 유지해 가면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김 장관은 작년 천안함 피격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강한 불만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 두 개의 도발이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줬고, 우리 국민에게도 경계심을 줬다”면서 “특히 20대인 (젊은)P세대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안보의식 변화 등 한반도의 평화를 심각히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 동북아시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라면서 “앞으로 한반도가 평화, 안정을 계속 유지하도록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부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비핵화를 지지한다”면서 “지금까지 중국은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양국이 전략적인 상호신뢰를 강화해 나가고, 이를 위해 고위급 교류와 대화채널 구축이 발전됐으면 한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장관은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천빙더(陳炳德) 인민해방군 총참모장과 회담해 한반도와 지역 안보정세, 양국 군사교류 관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장관은 “한국과 중국(해군)이 수색구조훈련(SAREX)을 하는 방안을 조속히 추진하고, 인사교류를 더욱 활성화하자”고 제안했으며 이에 천빙더 총참모장은 “한국 해군 함정이 중국을 방문하기를 바란다. 구체적인 시기는 실무부서가 협의하면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친빙더 총참모장은 회담 시작 전 15분간의 모두 발언에서 일방적으로 미국을 강력히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 ‘군사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미국이 베트남, 필리핀과 군사훈련을 크게 했었는데 이는 난사(南沙) 4도에 개입하는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난사 주변국이 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데 미국이 개입하게 되면 더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친빙더 총참모장은 “미국은 초강대국이어서 다른 나라에 이래라 저래라 얘기하는 것이고 만약 다른 나라가 미국에 이렇게 얘기하면 그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서 “패권주의에 맞는 행동이나 표현이 있는데 미국이 하는 것은 패권주의의 상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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