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최대 전력수요는 당국이 예상한 것보다 무려 300만kW나 훌쩍 뛰어 넘어서면서 6700만kW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고장중인 2기의 발전기 외에도 전체 발전용량의 10분의 1을 넘어서는 23기가 정비로 가동을 멈춘 상태에서 전력공급예비율이 6% 이하로 뚝 떨어져 대재앙을 불러올수 있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정재훈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5시30분경 긴급브리핑을 통해 "이번 정전사태가 오후 8시에 정상화시킬 것이라면서도 내일 피크타임(오후2시~오후4시경)에는 전력사용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력당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피해를 야기한 이번 정전사태에 대한 수요예측을 잘못한 데 대한 비난을 피할길이 없게 됐다.
앞서 이날 오후 3시30분께 서울 여의도와 한남동, 서초, 송파, 양천구 등 서울도심과 수도권 등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정전사태가 벌어졌다.
인천에서는 남구, 부평구, 남동구, 계양구와 강화군 등지에서도 일시 단전을 겪는 등 피해가 농촌지역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경기 고양 1만 가구 등 북부 10개 시·군과 수원시 인계동, 성남시 분당구 등 경기도내 곳곳도 부분 정전사태를 겪었다.
한전 대전충남본부도 대덕산업단지, 천안, 서산, 부여 등 일부 권역에서 부하 조정을 실시해 일부 산단에서 피해발생이 우려된다.
한전 부산지사도 오후 3시께부터 부산 동구 수정동, 서구 남부민동, 남구 문현동 등 시내 곳곳에서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한전 경남본부도 오후 3시50분께 창원 등 6개 시ㆍ군 6만1000가구의 전기 공급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강원도도 10만 가구 이상이 순간 정전되는 등 단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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