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릭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 현지에서 박 장관과 만나 “최근 들어 미국 및 유럽 재정위기가 개발도상국의 금융·외환시장,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에까지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졸릭 총재는 1980년대 일본이 구조개혁 실패로 인해 장기 경기침체에 빠진 사례와 중국의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한국도 의료·보건·교육 등 서비스 산업 및 전기, 통신 등 네트워크 산업 등에 대한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진국 함정이란 개도국이 경제발전 초기에는 순조롭게 성장하다 중진국이 되면 어느 순간에 성장이 장기간 정체되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2일 졸릭 총재는 중국이 중진국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졸릭 총재는 “한국은 향후 통일 가능성에 대비해 유연하고 적응력 있는 경제시스템이 필요하는 측면에서도 구조개혁은 필요하다”며“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구조개혁을 촉진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한국과 WB가 녹색성장 및 지식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언급, “한국이 개발 이슈 관련 의제를 보다 간소화 하는 등 핵심의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MOU체결에는 졸릭 총재 외에 부총재 8명이 배석하는 등 녹색성장기금에 대해 WB가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장관이 WB내 한국인들의 고위직 채용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서는“한국 정부와 협의해 직원 교류 등 다양한 채용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답했다.
한편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동문인 졸릭 총재와 박 장관은 지도교수와 전공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상호간 공감대를 넓히고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졸릭 총재는 최근 WB가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양성평등 이슈를 강조하며, 함께 배석한 여성 직원에게 “여성도 (남성과) 동등하게 생각하라(Think Equal for Women and Girls)”라고 쓰인 티셔츠를 선물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