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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방북, 경색된 남북관계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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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9-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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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정훈 기자)“아니 이전 정권 때는 내집 드나들듯 개성공단을 갔는데, 여당 대표가 겨우 실무 방북한다고 기자회견까지 하나.” 기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27일 한나라당 당사 6층 최고위원회 회의실 풍경이다. 단순히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한 노동자만 만나고 오겠다는 홍 대표의 발언에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오는 30일 당 창당이래 처음으로 방북길에 오른다. 당일 일정이다. 홍 대표는 “북측 고위급인사와 만날 계획이 없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기 위한 실무적 방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과연 집권당의 수장이 단순히 실무적 업무 처리를 위해 현정부 들어 ‘금단의 벽’이 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 되지 않는다는 게 다수 의견이다.
 
 대북 전문가인 한 인사는 “대통령의 특명을 전달하고 상대적 협의 자율성을 지닌 특사도 아니고 집권여당 대표가 경색된 남북관계를 타개키 위한 실질적 방안 없이 방북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한나라당을 ‘역적패당’이라고 비난해왔던 북한 당국이 이례적으로 홍 대표의 방북을 빨리 결정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홍 대표측은 23일 북측에 방북의사를 타진한 뒤 나흘 만인 27일 오후 대남 경제협력 창구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명의로 “한나라당 대표단 홍준표 선생의 개성공업지구 방문에 동의하며 체류 기간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동의서가 날아왔다. 단순 실무차원의 개성공단 방문이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홍 대표는 “북한 관계자와 만날 계획이 없다”면서도 “(만나게 되면) 돌아와서 말하겠다. 여당 대표가 방북을 하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홍 대표의 방북은 단순히 10·26 재보선을 겨냥한 중도.진보층 표 얻기를 위한 행태로 머물러선 안된다. 남북관계는 대북 신규 투자와 왕래를 금지한 ‘5·24 경제제재 조치’로 갈데까지 간 형국이다.국민은 홍 대표에게 남북경색국면을 타개하라고 명령하고 있다. 홍 대표가 북한의 민간 경협을 지휘하고 있는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날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단절된 남북관계를 복원하는 데 일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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