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피치가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 강등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결정 이후 오름세를 탄 유럽 증시의 '낙관론'에 빛이 바랬다.
시장은 9일로 예정된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17일~18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유럽 재정위기 해소를 위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독일-프랑스 정상회의에서는 은행 자본 확충 계획의 합의를 놓고 양국이 어느 정도로 이견을 좁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국은 프랑스가 자국은행 자본확충을 위해 4400억유로 규모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사용하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독일이 마지막 수단으로만 이를 허용하자면서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4일 나올 예정인 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국제통화기금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그리스 긴축 프로그램 이행 실사보고서도 사태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 전망이다.
트로이카는 아테네에서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 6차분 80억 유로 지원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ECB는 지난 6일 유로존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하면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현행 1.50%로 동결하기로 하고, 10월과 12월 시작하는 12개월 만기와 13개월 만기 장기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 자산담보부 증권 매입을 재개해 400억 유로 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ECB는 정기적인 자본 충당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내년 7월까지 은행들이 원하는 만큼 최대한으로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한편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 30 지수는 7일 0.48% 오른 5672.84, 프랑스 파리 증시 CAC 40 지수는 0.66% 오른 3095.56,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0.23% 오른 5303.40으로 마감하는 등 유럽증시는 3일 연속 상승했지만,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한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20.21포인트(0.18%) 내려간 1만1103.12,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51포인트(0.82%) 떨어진 1155.46,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7포인트(1.10%) 하락한 2479.35로 마감했다.
피치는 이날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두 단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은 AA-에서 A+로 한단계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스페인에 대해 저성장과 부채, 이탈리아는 공공 부문 부채와 낮은 성장률, 정치적 복잡성 등을 신용등급 강등의 이유로 들었다.
이에 앞서 무디스는 영국과 포르투갈의 은행 21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무디스는 12개 영국 금융기관의 선순위 채권 및 예금 등급을 1~5단계 하향조정하고 포르투갈 은행 9곳의 선순위 채권과 예금 등급을 1~2단계 하향 조정한데 이어 6곳의 재무건전성 등급(BFSR)도 1~2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벨기에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외화표시 국채 등급을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는 검토 대상에 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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