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어디까지 가나...미국·유럽 문제 해결 진전 없으면 70엔 초반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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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0-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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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가치가 역대 최고치를 또 갈아치우면서‘엔고현상’이 얼마나,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31일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또 다시 역대 최저치를 갱신해 장중 75.32엔까지 내려갔다. 이달 들어서만 지난 21일 이후 4번째로 역대 최저치를 또 갈아치웠다.

엔고 현상이 강화된 이유는 엔화가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달러·유로화 대비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양적 완화도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날 일본 정부는 치솟는 엔화값을 잡기 위해 긴급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아즈미 준 일본재무상은 3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10시25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을 끌어 내리기 위해 다시 한번 시장 개입을 명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개입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시장 개입 조치는 지난 8월4일 이후 88일만이다.

아즈미 재무상은“일본 정부는 외환시장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움직이지 않을 경우 확고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해 왔고 앞으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기까지 시장 개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 소식이 전해지자 도쿄시장에서 엔화가치는 달러당 79엔대로 급락했다. 일본 재무성은 앞서 지난 8월 엔화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4조5000억엔을 긴급 투입, 엔화 가치를 일시적으로 77엔대로 떨어 뜨렸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등이 부각되며 엔화는 다시 75~76엔대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유럽의 재저위기가 여전히 진행형이어서 엔고현상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게다가 국제공조 가능성도 희박해 불안심리가 심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70엔대 초반으로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 일본 대지진 당시 엔화가 79엔의 초강세를 기록하자 G7 국가들이 공조해 85엔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지금은 각국이‘제 밥그릇 챙기기’에도 버거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개입도 엔고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됐다.

김진성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금은 일본 대지진 때과 같은 국제공조도 기대하기 어려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심화될 경우 엔고 방어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더블딥(경기침체) 우려와 유럽 문제가 진전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단기 변동성은 예상보다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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