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정부 지원정책이 저가여행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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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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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래관광객 유치 인원따라 현금·무료서비스 보상<br/>中현지 여행사 정책 악용···상품가 인하·경쟁 조장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의 저가 여행 상품의 원인은 정부의 잘못된 지원금 정책 때문이다. ”
국내 여행사들이 양적성장과 성과주의에 치중된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힘없는 여행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중국전문여행사를 운영하는 L사장은 “정부의 지원금 제도가 문제”라며 “여행사간 과당경쟁을 부추겨 시장가격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행사의 K사장도 “관광객 유치를 더욱 늘린다는 정부의 당초 목적이 현장에서 부작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중국 여행사들도 이런 구조를 전담여행사들보다 더 잘 알고 있어 지상비(여행객이 현지에서 사용하는 비용) 인하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고 꼬집었다. <관련기사 3면>
◆대책없는 단속, 실효성 의문
문화체육관광부는 9~10월 실시한 여행사 실태조사를 통해 36명의 무자격 가이드와 이들을 고용한 33개 여행사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문광부는 이들 여행사에 대해 1차 시정명령을 내리고 2차 적발시 영업정지 처분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후관리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9월 법률 개정에 따라 유자격 관광통역안내사 의무 고용제가 실시되면서 위반 업체에 시정명령과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문광부는 “그동안 부족한 중화권 가이드 수급을 위해 임시자격증 제도, 현장의 무자격 중국어 가이드를 대상으로 한 자격취득 교육과정 등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왔다”며“ 지도점검과 권고를 통해 유자격 가이드 의무고용제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충분한 계도기간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일방적인 단속에 반발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정부가 밀어붙이기만 한다”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다며 생색은 정부에서 내면서,현실적으로 부족한 중국어 가이드와 인프라 문제는 어떡하란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에서는 단속, 한편에서 유치독려
정부는 외래관광객 연간 1000만명 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만여개의 신규 일자리와 6조여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특히 외래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할 수 있는 기업체 또는 단체 관광객 모객(募客)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들 관광객을 대상으로 각종 혜택과 경비지원까지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초 외래 관광객 유치를 늘리기 위한 지원 제도가 지상비 인하 압력의 구실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업계는 과당 경쟁의 원인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단체 외래관광객 유치 여행사 지원 정책은 유치 인원에 따라 현금이나 무료 서비스 등을 보상형태로 제공해준다. 지자체에서도 이 제도를 적극 운용하고 있다.그러나 전담여행사들은 정부의 지원금 정책을 알고 있는 중국 현지 여행사로부터 지상비 견적 단계부터 상품가격 인하요구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로 인해 국내 전담여행사들의 과당 경쟁과 저가 덤핑 경쟁을 불러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정부는 외래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된 나머지 이를 유치하기 위해 각종 혜택을 대책없이 내놓고 있어 여행사 간 시장가격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외래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제살깎아 먹기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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