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진학상담 선생님 ‘일수꾼’으로 나오는 개그맨 최효종이 주로 사회풍자를 주제로 하고 있다. “어렵지 않아요”를 반복하는 화법은 역설적으로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반영한다.
일수꾼이 세상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대상은 우리나라의 서민들이다. 같은 맥락에서 ‘웃자고 하는’ 개그의 단골 소재로 사회 풍자가 등장하곤 한다.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풍자 개그는 때로 격렬한 시위의 구호보다 효과가 좋고, 파급력도 크다.
88만원 세대에게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2억원이 드는 4년제 대학 학비를 벌기 위해 시급 4320원을 주는 편의점에서 숨만 쉬고 바코드만 찍어야 한다”는 조언은 순간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쓴 맛을 오래 남긴다.
또 “선생님이 돼서 예쁜 내 집에 살고 싶다고요? 어렵지 않아요. 공부를 ‘조금만’ 열심히 해서 교대를 가면 되요. 교대에서 ‘조금만’ 공부해서 임용고시를 패스하면 되요. 선생님이 되면 초봉 140만원을 받아요. 아무 것도 안 하고 숨만 쉬고 살았을 때는 89세에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어요. 아이도 낳고 싶죠? 아이 1인당 양육비가 2억4000만원씩 들기 때문에 217세에 내 집을 장만할 수 있어요.”
여기서 “어렵지 않아요”를 반복하는 화법은 역설적으로 이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반영한다.
이렇듯 웃다가도 무서운 건 ‘사마귀 유치원’이 농담처럼 말하는 세상이 현실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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