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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 퍼터를 들고 환호하는 키건 브래들리. [사진=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해 세계 골프용품 시장의 트렌드 중 하나는 롱퍼터(벨리· 브룸핸들) 유행이었다.
벨리 퍼터를 사용한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롱퍼터를 써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첫 선수’가 됐다. 미국PGA투어 상금랭킹 2위 웹 심슨을 비롯 애덤 스콧, 필 미켈슨 등 많은 선수들이 롱퍼터를 연중 또는 일정기간 사용했다.
그러나 롱퍼터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톰 왓슨이 대표적이다. 왓슨은 지난해 10월 챔피언스투어를 위해 인천에 왔을 때 “롱퍼터로 치는 것은 스트로크가 아니다”고 극언을 했다.
골프규칙상 롱퍼터는 적법하다. 드라이버는 길이나 헤드 크기 등에 제한을 두고 있으나 퍼터 길이는 제한이 없다. 퍼터가 길다고 퍼트를 잘 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인 듯하다.
그렇지만 일부에서는 ‘퍼터 길이를 제한해야 한다’거나 ‘롱퍼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립 끝을 골퍼 몸에 대고 스트로크하기 때문에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미PGA투어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하기 위해 하와이에 머무르고 있는 브래들리는 “롱퍼터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롱퍼터만 들면 곧바로 우승하고 ‘베스트 퍼터(putter)’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큰 오해다. 롱퍼터에 익숙해지려면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롱퍼터는 들고나가자마자 바로 우승하는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 롱퍼터를 쓰는 선수들을 롱퍼터가 없으면 성적이 안 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벨리 퍼터를 쓰기 전에도 퍼트를 잘 하는 축에 들었다. 다만, 벨리 퍼터를 쓰고 나서 더 편해졌고 퍼트도 더 잘 된다. 롱퍼터가 그것을 사용하는 선수들의 버팀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초부터 롱퍼터에 대한 논쟁이 이는 것에 대해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어떤 반응을 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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