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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만 웃었다"…국내 반도체산업 제2 전성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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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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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한국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지난해 시황악화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경쟁사들이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올해는 D램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수요도 회복될 전망이다. 삼성과 하이닉스의 승자독식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삼성·하이닉스 승리 확인

하이닉스는 2일 지난해 매출 10조3960억원, 영업이익 32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9% 줄었다.

수요 부진과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제 해외 주요 메모리업체들의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대만 난야의 경우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9100여억원으로 달한다. 일본 엘피다도 지난해 4~12월 1조27000여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작년 9월 적자로 돌아섰다. 3~5월 2800여억원 흑자에서 6~8월 570여억원 적자로 추락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와 함께 지난해 상반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메모리업체였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7조3400억원에 달았다. 전년 10조1100억원보다 27.3% 줄었지만, 경쟁업체들을 압도하는 영업이익 규모다.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시간

지난해 메모리업체들은 지독한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에 시달려야 했다. 적자에 시름하는 업체들은 감산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원가경쟁력을 내세워 버티기에 성공했다.

올해는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D램 가격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부터 PC용 DDR3 DRAM 현물가격이 전달 저점인 0.72달러에서 0.95달러로 상승했다. 현물가격이 고정거래선 가격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김성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가 IT업계의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반등시점이 예상보다 빠르다"며 "올 1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반등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요 회복도 점쳐진다. 애플 아이패드3, 삼성전자 갤럭시S3,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 등으로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격차 더욱 벌린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15조원 가량의 자금을 반도체에 쏟아 붓는다. 기존 사업뿐 아니라 비메모리사업도 집중 육성한다.

하이닉스는 전년대비 20% 증가한 4조2000억원을 올해 투자액으로 확정했다. 이중 절반 이상을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모바일 기기 성장세를 주목한 결과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인수로 재무 안정성이 크게 제고됐다"며 "장기적 관점의 성장 전략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쟁업체들은 투자 여력이 없다. 당장 생존을 걱정할 처지다. 엘피다는 오는 4월까지 1조5000여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난야도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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