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대홍수로 2000명 긴급 대피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호주가 이상기후로 신음하고 있다. 지금 여름인 호주에서 이상 저온현상이 계속되는가 하면 이번에는 동부 지역에 36년만에 대홍수가 덮쳤다.

3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호주 동부의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에서 대홍수로 주민 2000명이 긴급 대피하고 1만1000여명이 고립됐다. NSW 북부지방인 모리에서는 일주일 연속 내린 폭우로 인근 메히강이 범람 직전까지 불어 올라 주민 2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메히강은 이날 오전 8시50분(현지시간) 현재 수위가 10.64m까지 차올랐다. 메히강의 수위가 10.6m를 넘은 것은 지난 1976년 이후 36년 만이다.

현재 북모리 지역 대피 주민 1600여명은 고지대에 위치한 인근 경찰 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다. 동모리 지역의 팔라말라와와 비니기 지역에선 주민 680여명이 고립돼 있다. 인근 나모이강이 범람한 남모리 지역의 주민 2000여명과 해안가의 해링턴 지역 주민들 역시 고립됐다.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모리 지역은 다음주까지도 비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NSW주 긴급구조대 책임자인 마크 머독은 홍수 지역 인근의 주민들에게 “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하며 “불어난 물은 보이는 것보다 유속이 빠르다. 사람 뿐만 아니라 차도 순식간에 휩쓸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곳곳에서는 근래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시드니가 위치한 남서부 지역에는 여름철 내내 비가 내리고 이상저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시드니의 낮 최고기온은 섭씨 21.9도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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