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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로리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999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폴 로리(43·스코틀랜드)가 뜻하지 않은 페널티를 받고도 선두에 나섰다.
유러피언투어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2라운드가 열린 4일 카타르 도하GC 10번홀(파5) 그린. 로리가 들고 있던 볼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자신의 볼마커를 맞혔다. 본인 외에 이 장면을 똑똑히 본 사람은 없었다.
로리는 경기위원(앤디 맥피)을 불렀다. 로리는 “볼을 떨어뜨렸는데 볼마커가 움직였는지 여부를 확실하게 못봤다”고 말했으나 경기위원은 “볼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면 1벌타다”고 판정했다.
골프규칙 20조1항에는 ‘규칙에 따라 볼을 집어올리거나 마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볼을 움직이면 무벌타이나 그 외에는 1벌타를 받는다’고 돼있다. 2010년 12월 두바이월드챔피언십 연장전에서도 이안 폴터가 로리와 똑같은 해프닝으로 1벌타를 받은 끝에 2위에 그친 적이 있다. 로리는 “규칙이 불합리한 점이 있지만 어쩔수 있겠는가”라며 1벌타를 받았다. 그는 버디를 했으나 그 홀 스코어는 파가 되고 말았다.
로리는 1주전 열린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 때에도 유사한 일을 당했다. 다만, 그 때에는 캐디가 “볼마커가 움직이지 않았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람에 벌타없이 넘어갔다. 로리는 그 페널티에도 불구하고 11,16,18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니콜라스 콜새어트(벨기에)를 1타차로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강풍으로 인해 54홀 경기로 축소된 이 대회에서 커트라인에 1타가 모자라 최종라운드에 나가지 못했다. 그는 2라운드에서 6오버파(버디1 보기3 더블보기2)를 친 끝에 2라운드합계 2오버파 146타(68·78)를 기록했다. 최경주가 공식대회에서 커트탈락한 것은 지난해 9월초 도이체방크챔피언십 이후 5개월만이다. 2주연속 중동에서 유러피언투어 대회를 치른 최경주는 미국으로 돌아가 16일 시작되는 노던트러스트오픈을 통해 미PGA투어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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