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조7천억 산 외국인, 하이닉스·삼성電 1조8천억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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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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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올해 8조7000억원 이상을 매수한 외국인이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을 1조8000억원 이상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승리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지난 10일까지 8조7419억원 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905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6조6895억원 이상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1800선에서 2000포인트를 돌파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매수세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업종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7415억원, 7262억원 순매수해 상위 1,2위에 올려놓았다. 이 두 종목의 순매수 비중은 16.79%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말 23.12%에서 28.12%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50.39%에서 50.84%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도 적극 사들였다. 이들 5개 종목 순매수 규모는 2조 404억원으로 총 순매수금액의 23%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운 영업환경을 나타내고 있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됐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피다의 히로시마 공장 일부 또는 전부를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긍정적인 뉴스”라면서 “엘피다가 제조라인을 판다는 것은 사실상 D램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파운드리업체는 엘피다의 D램 생산설비를 시스템반도체인 LSI 파운드리로 전환할 계획으로 D램 공급조정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업체들의 어려움은 국내 기업들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엘피다의 D램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고, D램 공급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런 때마다 엘피다의 구조조정 관련 뉴스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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