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집어삼킨' 中 싼이중공업…너무 급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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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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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허가 받지 않고 계약..위법 소지"

지난 달 31일 량원건 싼이중공업 회장과 칼 슈레흐트 푸츠마이스터 창업자가 인수합병 계약을 체겨한 뒤 인수합병 최종 마무리는 단지 시간문제라며 손목시계를 가리키고 있다.[창샤=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중국 메이저 건설장비 업체 싼이(三一)중공업이 독일 유명 콘크리트 펌프 제조업체를 인수한 것을 둘러싸고 업계에서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싼이 중공업은 지난 달 31일 중신(中信)증권 산하 사모펀드와 손잡고 세계 최대 콘크리트 펌프 제조업체인 독일 푸츠마이스터를 3억6000만 유로(한화 약 5300억원)에 인수해 업계에서 ‘뱀이 코끼리를 집어 삼킨 격’이라는 평을 들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3일 보도에 따르면 싼이중공업은 기업 인수 당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정상적 심사비준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인수합병을 추진한 데다가 인수합병 자금을 축소한 의혹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싼이중공업과 함께 중국 또 다른 중장비 건설업체 중롄중커(中聯重科)가 독일 푸츠마이스터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실제로 중롄중커는 기업 인수를 위해 지난 12월 말 중국 발개위로부터 인수를 해도 좋다는 ‘임시 허가(路條)’도 획득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발개위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을 둘러싸고 서로 과열 경쟁을 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중국 기업 한곳에만 ‘임시 허가’를 발급한다. 어느 한 기업이 임시 허가를 받으면 나머지 다른 기업들이 허가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싼이중공업 량원건(梁穩根) 회장이 무리하게 발개위의 임시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푸츠마이스터의 창립자 칼 슈레흐트에 직접 서한을 보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단 1개월 만에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중롄중커 한 관계자는 “싼이중공업이 발개위의 임시허가를 받지 않고 계약을 체결한 것은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가 싼이중공업이 인수합병 자금을 축소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싼이중공업은 계약 체결 당시 중신증권 산하 사모펀드와 손 잡고 3억6000만 유로에 독일 푸츠마이스터 100% 지분을 매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중국 상무부가 공개적으로 밝힌 실제 인수합병 자금과 차이가 있다. 실제 푸츠마이스터가 지고 있는 채무까지 합산한다면 싼이중공업은 최소 5억 유로 이상의 자금을 인수합병에 쏟아 부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수합병 협상에서부터 계약에 이르기까지 1개월도 채 안 되는 시간 내에 단숨에 진행했다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연 뱀이 코끼리를 단기간 내 소화할 수 있을 지에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싼이중공업이 인수합병을 공식 발표한 당일 푸츠마이스터 공장 앞에서는 직원 700여명이 인수합병을 반대하는 대대적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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