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핵심 원천 기자재 개발과 국내 기자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확대를 통해 기자재 국산화율을 2020년까지 35%로 끌어올리고 생산량을 140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내용의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 활성화 대책’을 13일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우선 한국가스공사와 가스공급계약을 맺은 네덜란드 로열더치셸 및 프랑스 토탈사의 납품업체 리스트(벤더 리스트)에 한국산 기자재를 등록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산 기자재가 해외 석유 회사의 벤더리스트에 등재되면 플랜트를 제작해 이들 회사에 공급하는 국내 조선사가 해당 기자재를 별도의 승인 절차 없이 플랜트에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윤상직 지경부 차관은 “가스공사의 요청에 따라 기자재 결정 권한을 가진 셸과 토탈이 자사 벤더리스트에 한국 기자재가 등재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서한을 보냈다”며 “이는 장벽이 높은 기자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 역시 발주처의 벤더리스트에 한국 기자재가 등재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자재 기업의 기술 개발 및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핵심 기자재 개발을 위해 국산화율이 낮고 파급 효과가 큰 100대 전략 품목을 선정, ‘해양플랜트 기자재 기술개발 로드맵’을 상반기 중 수립할 예정이다.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 동남광역권선도사업, 미래산업선도기술사업 등을 통한 기술개발 지원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으며, 외국 선진 기업과의 전략적 기술제휴 및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전담 연구기관인 ‘해양플랜트 기자재 R&D 센터’가 하반기 부산에 설립되며, 내년에는 고급기술 전문인력 양성센터도 구축된다.
오는 3월에는 조선사, 기자재 업체, 연구·지원기관이 참여하는 해양플랜트산업 발전위원회가 구성돼 우수 기자재 발굴 및 연구개발 기획, 기업 기술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와 가스공사,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이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 육성을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해양 플랜트 발주처인 셸과 토탈 관계자가 참석해 국내 기자재 업체를 대상으로 벤더리스트 등재 설명회를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장 규모는 작년 1천400억 달러에서 2015년 2300억 달러, 2020년 3천200억 달러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윤 차관은 “해양 플랜트 원가의 52%를 차지하는 기자재는 발주처의 보수적인 구매관행으로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조선사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책 수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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