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길병원(병원장 이근)은 한국-이라크 우호재단을 통해 한국에 온 이라크의 심장병 어린이 2명을 치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라크 수도 인근지역에 사는 문타다(Muntadhar Kareem Zahraw.8)군과 타바락(Tabarek Qusay Hamid.7)양은 지난 2일 가천대길병원에 입원해 각각 6일과 8일 심실중격결손증 수술을 받았다.
심실중격결손증이란 심실과 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장 기능이 저하돼 치료하지 않을 경우 발육과 성장에 문제를 겪는 것은 물론, 더 큰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
두 어린이는 태어나자마자 심장병 진단을 받았지만 이라크 현지 사정상 치료를 받지 못했다.
어린이들의 딱한 사정은 한국-이라크 우호재단을 통해 알려져 방한이 이뤄졌으며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와 밀알심장재단, 포항심장병후원회, 그리고 가천대길병원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게 됐다.
한국-이라크 우호재단에 따르면 이라크 현지는 전쟁으로 인해 수술을 위한 장비는 물론 전기 등 설비조차 마련돼 있지 않으며, 수술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수술을 받은 어린이들은 경과가 좋아 퇴원을 앞두고 있다. 몸이 허약해 학교 입학을 1년 미뤘던 문타다군은 이라크에 돌아가면 학교에 입학할 계획이다. 타바락양은 장래에 화가가 되고 싶다며 길병원 의료진과 우호재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새생명을 선물받았다는 소식에 카릴 이스마일 압둘 사힙 알 모사위(Khalil Ismail Abdul Sahib Al-Mosawi) 주한이라크대사는 지난 9일 길병원을 찾아 의료진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어린이들에게도 건강하게 자라서 나라를 위한 큰 인물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가천대길병원은 1996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236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치료하고 있으며 2007년에도 이라크 어린이 1명을 초청해 수술했다.
오는 15일에는 키르기스스탄 어린이 6명이 심장병 수술을 위해 입국할 예정이다.
가천대길병원 이근 병원장은 “가천대길병원의 박애 정신은 국가와 인종을 초월한 것이며, 병을 알고도 치료받지 못하는 지구촌 심장병 어린이를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해외 환자를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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