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맹희씨는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삼성생명 주식 824만주와 삼성전자 주식 20주 및 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냈다. 삼성에버랜드 상대로도 삼성생명보험 주식 100주와 1억원을 청구했다.
그는 "삼성생명과 삼성생명 주식은 아버지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상속인들에게 법정상속분대로 상속됐어야 했다"며 "아버지가 타계한 이후 이건희 회장이 명의신탁사실을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 명의로 변경했으므로 내 상속분만큼 주식과 배당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씨가 요구한 삼성생명 주식 824만주는 이 회사 전체 지분(2011년 3분기 기준) 2억주 중 4%에 해당된다. 13일 종가(주당 8만6300원)기준으로 봤을 때 7111억12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생명 주식은 최대주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분율 20.76%로 4151만9180주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에버랜드(3868만8000주, 19.34%)와 삼성문화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각각 936만주, 4.68%)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29.36%를 소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의 대주주(지분율 7.21%)로서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카드가 에버랜드 지분 17%를 KCC에 매각하면서,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카드의 수직구조로 이뤄져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