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 들어 주가가 회복세를 나타내자 펀드투자자들의 환매가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환매보다는 부분적인 환매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의 기회로 삼아야 된다고 지적했다.
1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환매액은 2조970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해외주식형펀드 또한 6645억원의 자금 유출을 나타냈다. 이 기간 펀드수익률은 각각 9.11%, 11.98%를 기록했다.
분야별로 보면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치주펀드가 2949억원으로 환매액이 가장 많았으며, 삼성그룹주 펀드가 246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배당주 펀드(1613억원) 기타그룹 펀드(1361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유출됐다.
개별 펀드별로는 한국투신운용의‘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1(주식)(모)’이 연초이후 1092억원의 자금 유출로 가장 많았다. 이어 KB자산운용의‘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이 1060억원의 유출로 뒤를 이었으며 연초이후 수익률은 8.85%였다.‘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운용)’도 1060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며 투자 전략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펀드로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유동성이 좋아졌으나 국내 투자자들은 반대의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외인들의 매수세로 증시가 상승하면 단기급등에 대한 불안심리로 투자자들의 환매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코스피지수의 2000선 안착 여부가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입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며 "향후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 안정적 모습을 보이면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펀드자금 유출은 코스피 상승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데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원금회복이나 목표수익률 달성으로 인한 환매는 무관하나 그렇지 못할 경우는 운용전략을 점검해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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