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올해 여의도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함께 새로운 리서치센터장이 대거 이동하는 진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계 지점을 제외한 49개 증권사 가운데 30개사 CEO의 임기가 끝나는 만큼 리서치센터 인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가능성이 높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날 리서치센터장에 하정헌 전 맥쿼리증권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이 리서치센터장을 교체한 것은 4년 만이다. 지난 2008년부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아온 황상연 전(前) 센터장은 법인영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최근 변재상 신임 공동 대표가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력 배치 전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6일 사임한 김신 사장을 대신할 새 대표로 변재상 리테일사업부 대표를 내정했다.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변경됐다. 올해 1월 황 전 센터장에 이어 최연소 센터장 타이틀을 갈아치운 1973년생 이동섭 SK증권 센터장은 국민연금 국민연금관리공단 주식위탁팀장 겸 리서치팀장을 역임한 바 있던 1966년생 김성욱씨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 증권사를 포함해 최근 CEO를 교체한 현대증권과 LIG투자증권 등도 리서치센터장 교체가 추정되고 있다. 이들의 임기가 2년 이상 지나왔다는 점에서 업계에서 교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보통 CEO가 교체되면 인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시도하기도 한다. 리서치센터장을 영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 사례로 KTB투자증권은 지난 2009년 주원 전 유진투자증권 전무가 신임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당시 박희운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 영입했었다.
올해 20명이 넘는 증권업계CEO의 임기가 만료된다는 점에서 리서치센터장 ‘대이동’이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년 대비 업황 악화로 임직원들의 구조조정이 심화되고 있는 등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이 힘들어 최근 증권업계는 인력조정과 조직개편, CEO 교체를 하고 있다”며 “쇄신 차원의 인사 대상에 리서치센터장 또한 벗어날 순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임기가 끝나는 CEO나 조직개편으로 자리를 떠나야 하는 임원들이 잇따라 자리를 이동하게 되면 리서치센터장, 애널리스트들도 대거 따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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