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는 감기약 등 가정 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 허용을 두고 집행부와 일반 회원이 반목하고 있다.
한국제약협회는 다음달 실시될 이사장 선출을 두고 창업 세대와 2세대 간 갈등이 확산 중이다.
◆ 약사회, 감기약 편의점 판매 두고 내홍
16일 업계에 따르면 약사 대표 단체인 대한약사회 집행부와 일반 회원간 신뢰가 크게 무너지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국회가 감기약, 해열진통제 등 20개 품목의 편의점 판매를 담은 약사법 개정안을 전격적 처리한 데 따른 후폭풍이다.
약사회는 지난 1년간 약사법 개정안 처리 저지에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상황이 달라졌다.
김구 회장을 비롯한 약사회 집행부가 보건복지부가 주도하는 개정안 추진에 사실상 찬성하면서 일반 회원들과의 갈등이 시작됐다.
국회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가 불과 일주일만에 개정안을 처리하자 불만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더구나 복지위에 참석한 임채민 복지부 장관이 여러 차례 “개정안에 대해 약사회가 동의했다”는 발언을 해 일반 회원들은 매우 격앙된 상태다.
현재 약사회는 김구 회장을 배제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중이다.
새로운 약사 대표단체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전남약사회는 현 대한약사회와 뜻을 달리하는 지부·분회와 연합해 새로운 약사회를 건립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제약협회, 창업세대-2세간 갈등 고조
199개 회원사를 가진 한국제약협회는 이사장 선임을 두고 창업 세대와 2세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창업세대가 주축이 된 협회 이사장단은 수차례 회의를 갖고 류덕희 이사장을 차기 이사장에 재추대키로 결정했다.
류 이사장은 경동제약 창업자이자 회장으로, 대표적인 제약 1세대 인물이다.
하지만 제약 2·3세들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들은 추대가 아닌 경선을 통해 새 이사장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3일에는 윤석근 일성신약 사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지지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류 회장을 내세운 창업 세대와의 한판 승부에 들어간 것이다.
제약협회 이사장직을 건 창업 세대와 2세대 간 다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0년 이사장 선출 당시에도 류 회장과 윤 사장이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승리는 류 회장에게 돌아갔다.
세대 간 갈등이 재현되자 창업 세대는 긴장한 모습이다.
이사장단은 15일 긴급 회의를 갖고 류 이사장 재추대를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재추대가 무산될 경우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으로 판단해 전원이 사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 이사진은 "출마 기자회견은 협회 내부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행동이었다" 며 “이사장단의 수차례 재추대한 데 이견이 나온다면 집행부의 신임에 대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제약협회의 차기 이사장은 오는 23일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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