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주가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20일 연속 사들인 장기 매수종목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제분은 31거래일 연속 사들였고, 삼성전기는 27거래일, 베이직하우스는 26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1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20거래일 이상 연속 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총 8개로 파악됐다. 이 중 가장 오랜 기간 연속 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은 대한제분으로 31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다. 사실상 올 들어 1거래일도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한 적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거래량이나 금액면에서는 다소 적은 1만8000주, 27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20일 이상 연속 매수를 기록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인 것은 삼성전기다. 외국인은 이 종목을 27거래일 연속 262만8554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삼성전기의 발행주식 대비 3.52%에 해당하는 물량이고, 금액으로는 2407억원 이상이다.
외국인은 베이직하우스 주식도 지난달 9일부터 26거래일 연속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액은 166억원이다. 베이직하우스가 발행한 주식 총수 대비 4.19%에 달했다.
삼성전기와 베이직하우스는 올해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들이 미래의 경기 반등주로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북은행과 LG상사 주식도 외국인은 각각 22일, 21일째 순매수했다. 전북은행 주식은 35억원 이상, LG상사 주식은 423억원 이상 사들였다. 이들 외에도 동부증권 주식을 28거래일, 일성신약도 26거래일, 동일산업을 25거래일 연속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들 종목 대부분은 지난해 4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지난 4분기에 당기순이익 2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하락했다고 지난달 19일 공시했다. 베이직하우스는 적자 전환했다. 대한제분은 전년 동기 대비 93.1% 하락한 4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이들 종목을 사들이는 것은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동성 장세 속에서 외국인들이 실적개선 기대주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실적이 좋지 않은 업종들이 되살아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동성 장세에서 시장은 당장의 경기가 아니라 미래의 경기 반등 기대감에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2.68포인트(1.13%) 상승한 2025.32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2.5포인트(0.47%) 상승한 537.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020을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3일 2066.26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434억100만원, 우정사업본부와 일반법인이 포함된 기타 투자자들이 1427억6500만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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