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주장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며 대외 협상을 위한 엄포성 발언”이라고 밝혀다.
또한 “이란이 현재 국제적 고립에 따른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이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핵 개발 관련 발표를 했지만 실제 진척 사항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번 발표도 ‘대내외용 (선동)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란 국영 TV는 이날 “이란이 자체 개발한 우라늄 농축 장치를 이용해 농축 우라늄을 생산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테헤란 소재 핵 연구소에서 20% 농도 핵연료봉을 장착하는 모습을 직접 참관하는 장면도 나왔다.
아마데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쓰일 원심 분리기를 300개 가량 추가 보유하게 됐다”며 중부 지역 나탄즈 핵시설에서 제4세대 원심분리기를 작동시키게 된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이란의 보도는 외부 지원 없이 핵 연료를 자체 개발할 능력을 갖추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최대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90%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른 서방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오는 4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선제 공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등 중동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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