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석유화학공업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석유화학 부문 12·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골자는 중국 석유화학 단지 정비를 통한 산업구조 고도화와 자급화 진전 등이다.
특히 2015년까지 에틸렌과 프로필렌의 생산능력을 확대해 각각 64%, 77%의 자급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수입의존도가 높은 제품(올레핀류와 신소재) 등도 중점적으로 육성해 자급화율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중국의 자급률 향상 계획에 따른 품목별 수출 감소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국의 화공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반에 가깝다. 또 국내 석유화학 대기업들이 주로 수출하는 플라스틱 합성수지 제품 분야로 한정해도 중국은 36% 정도의 높은 수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계획에서 자급률을 높이기로 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은 기존에도 국내 기업의 대중국 수출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석유화학 기업들이 기초유분에 대해선 배타적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합성수지와 합성고무 등 국내 기업의 주요 수출품목인 고부가가치 제품군도 중국의 자급률 향상계획 대상에 올랐다. 국내 업체는 이 같은 대중국 수출 리스크에 대한 대응책으로 생산의 현지화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중국 현지에 석유화학 부문 생산법인을 6개나 보유하고 있다. 정보전자소재 공장까지 합하면 총 8개다. 특히 이들 현지 생산법인은 모두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설립해 외국 기업에 대한 거부감을 피해갈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하지 않으면 중국 내 공장을 짓기 어려워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됐지만, 결과적으로 이들 공장이 중국 자국 브랜드로 인식되면서 수출 리스크를 피하는 방법이 됐다”고 설명했다.
호남석유화학 역시 적극적으로 현지 공장을 늘리고 있다. 현재 중국 생산법인이 2개인데 그 중 1개는 현지 업체와 합작한 것이다. 또한 호남석유화학은 현재 2개의 현지 공장을 추가 건설 중이다.
호남석유화학 관계자는 현지 공장 설립 이유에 대해 “수입산의 인식을 없애고 내수동기화시키기 위해서”라며 “인건비 저감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서는 중국의 자급화 진전 속도가 역내 석유화학 수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소재는 산업의 ‘쌀’로서, 중국은 산업 발전에 따라 당연히 자급화가 중요할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수요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서 자급률 향상에 따른 국내 기업과의 경쟁은 다소 있겠지만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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