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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개포지구 4개 단지에 소형주택 확대를 요구하자 이 일대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개포시영 단지 전경. |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서울 개포동 개포지구 4개 단지(개포시영·개포2·3·4단지)에 전용면적 60㎡ 소형 주택을 기존 소형주택 가구 수의 절반 이상 확보하라는 서울시의 요구에 개포지구 주택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해당 아파트 매매 호가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재건축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해서다.
16일 오전 11시 찾은 개포지구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침체 분위기였다. 개포주공4단지 인근의 부동산닥터 공인중개사는 "'호가를 얼마나 낮춰야 팔리겠냐'는 등과 같은 매도 전화만 간간히 걸려올 뿐 매입 문의는 뚝 끊겼다"고 전했다.
개포시영 인근 소망공인 관계자는 "지난 주말 서울시의 소형 확대 요구 소식이 알려진 이후 단 며칠만에 호가가 1000만원이 떨어졌다"며 "시영 56㎡이 7억2000만원, 62㎡가 8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 데 곧 급락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곳 집주인들은 서울시의 소형 주택 확대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개포시영 거주민은 "42㎡(13평) 사는 사람들이 105㎡(32평) 받지 못하고 60㎡에 살라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며 "잠실·반포·도곡뿐만 아니라 고덕·가락시영·둔촌주공 모두 소형은 20%로 정해져 있는데 왜 우리만 50%를 소형으로 지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단지 주민이라고 밝힌 50대 주부는 "이웃들이 다들 자포자기 상태"라며 "지난 30~40여년을 이렇게 좁은 곳에서 살았는데 재건축되더라도 또 이렇게 좁아터진 곳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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