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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하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해 미국PGA 투어챔피언십에서 물에 반쯤 잠긴 볼을 쳐내 우승한 빌 하스(29)가 필 미켈슨,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를 꺾고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18만8000달러(약 13억원).
이 돈은 그가 지난해 투어챔피언십 우승에 힘입어 받은 페덱스컵 우승보너스(1000만달러)의 12%에 해당하는 액수. 그러나 하스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듯 우승컵을 안아든채 함박 웃음을 지었다.
20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인근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 하스는 4라운드합계 7언더파 277타(72·68·68·69)로 경기를 마친 후 남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미켈슨과 브래들리는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퍼트를 넣으며 하스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번째 홀 경기는 셋 모두 파. 두 번째 홀은 투어 코스의 파4홀 중 짧지만 독특한 10번홀(길이 312야드)에서 열렸다. 하스만 드라이버를 잡고 미켈슨과 브래들리는 스푼으로 티샷을 했다.
하스의 볼은 그린 너머 러프에, 미켈슨의 볼은 그린 오른편 러프에, 브래들리 볼은 그린사이드 벙커에 멈췄다. 미켈슨의 두 번째샷은 그린에 낙하하더니 반대편 벙커로 굴러들어갔다. 하스의 두 번째샷은 홀을 13.5m나 지나쳐버렸다. 브래들리가 가장 유리할 성싶었으나 그의 벙커샷은 홀옆 4.2m지점에 멈췄다.
셋 중 하스가 가장 멀어 버디퍼트를 시도했다. 퍼터헤드를 떠난 볼은 홀을 향해 굴러오더니 시야에서 사라졌다. 결정적 순간 10m가 넘는 롱 버디퍼트가 들어간 것. 승부의 추는 하스쪽으로 기울었다. 미켈슨이 벙커에서 친 세번째 샷은 홀에서 2.7m나 못미쳤고, 브래들리dml 버디퍼트는 홀을 살짝 비켜갔다. 하스가 투어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5개월만에 통산 4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하스는 “연장전까지 안 갔으면 좋았겠지만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다”며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항상 순간에 집중하면서 즐기려고 노력했다. 마지막 버디 퍼트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스의 아버지 제이도 미PGA투어에서 9승을 올린 시니어 프로다. 아버지는 180개 대회 출전만에 4승을 거둔 반면 아들은 195개 대회 만에 4승을 올렸다.
최경주(42·SK텔레콤)는 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 24위, 양용은(40·KB금융그룹)과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는 2오버파 286타로 34위,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은 12오버파 296타로 72위, 케빈 나(29·타이틀리스트)는 16오버파 300타로 최하위인 76위를 각각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최종일 7오버파로 부진,5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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