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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의 바지안에 멈춘 볼.[미국PGA투어 홈페이지]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인플레이 볼이 갤러리의 바지 속으로 들어가버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 미켈슨(미국)이 19일(한국시각) 열린 미국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3라운드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
대회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인근 리비에라CC 15번홀(파4). ‘왼손잡이’ 미켈슨의 티샷이 슬라이스 스핀이 걸리며 페어웨이 왼편 러프로 날아갔다. 볼은 로프 밖에서 경기를 관전하던 한 남성 갤러리의 반바지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미켈슨이 도착하자 그 팬은 드러누운 채 겁먹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혹 내가 잘 못한 것은 아닐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다행인 것은 그 팬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것. 물론 볼도 바지 안에 그대로 멈춰있었다.
미켈슨은 그 전에도 그런 사례가 있어 당황하지 않았다. 먼저 갤러리의 반바지 아래에 티를 꽂은 후 볼을 꺼내들고 갤러리를 다른 곳으로 가게 한 다음 드롭했다. 이 때 갤러리는 ‘국외자’이기 때문에 무벌타다. 미켈슨은 그 홀에서 파를 잡았고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끝냈다.
미켈슨은 그 현장을 그냥 벗어나지 않고 갖고 있던 여분의 장갑에 사인을 해 팬에게 줬다. 그 팬이 펄쩍 뛰면서 좋아한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골프경기를 관전하던 중 선수가 친 볼이 옷안이나 발·엉덩이 밑에 멈추면 그대로 있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면 경기위원이나 선수 본인이 와서 절차에 따라 처리한다. 물론 이 팬처럼 의외의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볼을 던지거나, 볼을 갖고 달아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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