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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은행장 |
하나금융 회장 선임 작업에 깊숙히 개입돼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김 행장에 대한 검증 작업 중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재산관계 등에 문제가 생겼거나 새로운 인물이 갑작스럽게 부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금융권 인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김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하기 위해 검증을 하던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고 20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김 행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하나금융 회장 후보를 추리고 있는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 내에서 김 행장에 대한 인식이 신중론으로 돌아섰다”며 “여전히 김 행장이 후보로 추천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변화가 생길 여지가 없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김 행장의 자질과 능력, 재산관계, 인적교류 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을 수 있다.
또 조직 내부나 외부 인사 중 김 행장을 위협할 만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회장 선임 작업에 ‘외압’은 거의 작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핵심 관계자는 “외부에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회장 후보군을 추천받는 과정에서 압력은 전혀 없었다”며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회장 후보 하마평에 올랐던 전직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정부나 하나금융 경발위로부터 어떤 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한편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르면 오는 24일 회의를 열고 경발위로부터 최종 후보군을 보고받고 조만간 이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회추위는 김승유 회장과 김각영 전 검찰총장, 조정남 전 SK텔레콤 부회장,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 허노중 전 한국증권전산 사장, 유병택 한국품질재단 이사장, 김경섭 전 감사원 감사위원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면접을 통과한 최종 후보는 3월 초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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