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J푸드빌 운영총괄책임자(COO)로 선임된 허민회 부사장이 지난달 현장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을 전진배치한다는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본사 직원들 일부가 뚜레주르·올리브영 등 매장으로 발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확장 등의 이유로 실행이 중단됐던 현장 순환 근무가 재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인사에 불만을 가진 일부 직원들의 이탈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회사 내부 관계자는 “현장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언제 내가 대상이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표현하는 직원들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허민회 부사장은 지난해 말 김의열 대표 사임 후 지주회사 CJ에서 영입됐다. CJ제일제당 경리팀을 거쳐 CJ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상무), CJ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상무, 부사장)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3월 푸드빌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허 부사장의 이같은 조치는 조직의 부피를 줄여 회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적 개선 폭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사 내부에서도 운영부서의 볼륨을 줄이는 대신, 지난해 발표한 '질적성장' 차원에서 현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7381억원으로 전년대비 1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로 전년대비 3%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52억원, 영업이익률은 1.3%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김의열 대표이사가 취임 1년 1개월 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의 사의를 두고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 등 경영상의 이유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취임 이후 투썸커피·제일제면소·빕스버거 등 신규 브랜드 론칭과 해외 사업에 역점을 뒀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실적 개선 보다는 사업 확장에 집중한 김 전 대표와 회사 측의 의견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것 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갖가지 악재와 호재 등 이슈가 많았던만큼 올해는 CJ푸드빌에 있어 중요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허 부사장의 현장중심 경영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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