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뛰게 하자-한국수출입은행> 글로벌 IB 도약 한국경제 구원투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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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2-2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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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수출입은행은 창립 이후 지난 36년 동안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구원투수’를 자임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특히 그 동안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이었던 해외 플랜트 수주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고 있지만 해외 플랜트는 여전히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은 65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선진국 기업들의 견제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신흥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프로젝트 규모가 커지고 자금조달이 수주의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대내외 여건 악화로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국내 기업들을 부담스럽게 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은이 국내 기업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다시 한 번 팔을 걷어붙였다.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그 동안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주 단계부터 금융주선 및 금융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수은의 새로운 도전이 국내 기업들의 해외 플랜트 사업을 위기에서 건져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금융자문실, 해외 플랜트 수주 ‘컨트롤 타워’

수은은 지난해 7월 ‘금융자문실’을 신설하고 해외 프로젝트 발굴과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 등 투자은행(IB) 업무 정착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해외 PF 시장에서 세계 유수의 공적수출신용기관(ECA) 및 상업은행들과 경쟁하면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수주를 지원하는 IB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지난해에는 5건의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자문·주선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포스코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사업’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이어지는 와중에 일궈낸 결과로 수은이 글로벌 금융 코디네이터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음을 반증한다.

이 사업은 연산 300만t 규모의 일관제출소 건설 사업으로 수은이 12억 달러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동남아시아 철강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국내 조강생산량은 세계 6위에서 5위로 뛰어오르게 됐다.

이와 함께 수은은 재원조달 문제로 사업 추진이 난관에 부딪힌 ‘인도네시아 왐푸 수력발전사업’에 대해 단독 PF 제공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해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 지원의 새로운 모델을 정립했다.

수은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사업성은 양호하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많지 않고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대주단 구성이 쉽지 않은 편”이라며 “이같은 사업에는 수은이 단독 PF를 제공해 사업 성사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향후 수출지원효과가 큰 대규모 투자개발형 사업 및 녹색산업 등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금융자문 및 금융주선 업무를 본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올해 초부터 카자흐스탄 석유화학사업 등 7개 사업에 대해 입찰 전 단계부터 금융자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또 다른 경쟁력

금융주선과 자문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보, 충분한 경험 및 명성과 함께 글로벌 네크워크 확충이 필수적이다.

수은은 전 세계 45개국, 87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6월에는 국제개발기구와 ECA, 글로벌 상업은행 및 로펌 등 84개 기관을 대상으로 국제컨퍼런스와 세미나를 개최해 국제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또 지난해 9월과 11월에는 국내 기업의 해외 플랜트 최대 수주 시장인 중동지역의 11개 주요 발주처와 1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친 통합 마케팅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중동계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수은은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플랜트 시장에 적극 진출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해외 프로젝트의 대형화 추세 속에서 특정 금융기관이 단독으로 자금을 지원하는게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신한은행, 하나은행과는 인력교류를 통해 수은의 해외거래 지원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으며, 민간 금융회사와의 정기 실무협의회를 통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공동 지원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수은 관계자는 “공적금융과 민간금융이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데 촉매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국내 17개 금융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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