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정당 공천…유권자는 혼란스럽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2-26 18:1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박성대·박재홍·김현철 기자) 선거를 45일 앞둔 26일 각 지역구에는 최소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6~7명의 후보들이 같은 당의 이름을 달고 선거홍보를 하고 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같은 당 후보가 나란히 얼굴을 알리고 있는 이유는 아직 각 정당의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여기 저기 선거 벽보가 붙어있어 선거철이라는 사실은 알겠는데, 여러 후보들이 서로 같은 당과 기호를 내걸고 홍보를 하고 있어 누가 후부로 나선다는 말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용산의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만 각각 8명씩 공천을 신청했고 통합진보당에서도 1명이 출사표를 던져 정당 공천신청자만 총 17명에 달한다.

공천이 이렇게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우리나라 정치의 특수성을 꼽는다.

김용직 성신여대 정치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는 선거구 자체가 변화가 많고 인구이동도 활발한 편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공천이나 후보선정 등의 기간을 충분히 가질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여론의 변화도 급격해서 정당 스스로도 대내외적 환경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공천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선거에 임박해 이뤄지는 공천으로 인해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후보들을 비교하고 충분히 판단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미국의 경우, 후보 결정과정에서부터 유권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오픈프라이머리’, 이른바 상향식 공천을 통해 후보선정이 이뤄진다.

공천 이후 각 정당에서 결과와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선거 직전 새로운 후보들과 정당들이 난립하는 것 역시 유권자의 선택을 방해하는 요소다.

지난 18대 총선의 경우 선거를 불과 한 달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결과에 불복한 공천신청자들이 대거 탈탕해 ‘친박연대’를 결성, 14석(선거 직후)을 확보한 예가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이 같은 우리 정치 상황이 만들어진 데에는 후보를 제대로 보지 않고 투표하는 유권자들도 한 몫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사실 우리나라 사람 중에서 후보 알고 찍는 사람이 드물다”며 “지금도 국민들이 본인들의 지역구 후보들을 알고 싶다면 조금만 노력을 하면 알 수 있지만 문제는 알고 찍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