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북한 새 정권의 파트너십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 부위원장의 대를 이은 인연도 지속될지 주목되고 있다.
18일 현대 및 재계에 따르면 오는 21일은 정주영 명예회장 11주기다. 범현대가는 기일 하루 전인 20일 오후 정 명예회장의 생전 청운동 자택에서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같은 해 3월 열린 정 명예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추모 구두친서와 추모화환을 보내왔다. 정 명예회장 사망 이후 처음이다.
구두친서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부위원장을 통해 전달됐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해 3월 18일 금강산으로 와 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이를 전했다.
리 부원장은 "정주영 선생은 북남관계 발전과 조국통일 성업을 위해 참으로 큰일을 하셨다"며 "그의 명복을 기원하고 아울러 현대 일가의 모든 일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다음날인 19일 통일전선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양건 아태위원장 명의의 추모화환도 현대아산 개성사업소를 통해 전해왔다.
올해도 북한이 추모 메시지를 보낼 경우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혼란에 휩싸인 현대와 북한의 인연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으로 현 회장과의 8년여 인연이 끝났다"며 "정 명예회장 시절부터 시작된 김정일과의 애증관계는 그의 사망으로 사실상 청산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와 북한 새 정권의 출발은 좋았다.
현 회장은 김 위원장 사망 당시 조문을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북한은 현 회장 일행을 환대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는 면담도 가졌다.
특히 김정은 부위원장은 첫 대면에서 현 회장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실무적인 논의가 없었음에도 현대가 현 회장 방북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는 이유다.
현대 관계자는 "북한 차기 정권 지도자와 첫 만남을 가졌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무자들과 대북사업을 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은 정 명예회장 11주기와 관련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현대측은 현대아산을 통해 전달된 북한의 추도메시지나 추모화환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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