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인 1054원대보다 무려 69원이나 높은 수준이다.
3일 IBK기업은행 산하 IBK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수출입 중소기업 환율 전망 조사'에 따르면, 수출입 중소기업들은 연말 원·달러 환율을 1123.1원으로 전망해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치인 1054.2원(4월 16일자 로이터 보도)과 큰 격차를 나타냈다.
수출입 중소기업들은 연말까지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예상 하락 폭은 글로벌 투자은행들보다 훨씬 작았다. 연구소 측은 이에 대해 "특히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하락 요인을 아주 낙관적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주요 환율 하락 사유로 이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30.3%) ▲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28.3%) ▲외국인 자금유입(증권 순매수, 15.2%) 등을 꼽았다.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한 비율도 11.0%로 조사됐다. 상승 사유로는 안전자산 선호현상 증대(유럽 재정위기 우려 확대)가 40.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경상수지(무역수지) 악화와 글로벌 달러 강세가 각각 18.2%를 차지했다.
기간별 환율 전망으로 이들은 6월 말까지 현 수준(1132.3원)을 유지하고, 연말에는 9원 정도 소폭 하락(1123.1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출기업과 달리 수입기업은 6월 말 환율이 상승(1145.6원)했다가 하반기 소폭 하락(1138.8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채산성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환율 수준은 1103.1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많은 수출 중소기업들은 "환율이 1100원대 이하로 내려갈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일부터 3일간,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중소기업 184개사(수출업체 35.1%, 수입업체 7.2%, 병행업체 56.8%)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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