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를 맞아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찾는 예비청약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아산 용화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를 맞아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모델하우스 문을 한껏 열어 제쳤다. 지난주 개관한 모델하우스는 18곳으로, 올 들어 가장 많았다. 이곳 저곳 모델하우스를 찾는 주택 수요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모델하우스를 꼼꼼히 살피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모델하우스에 들어서면 화려한 조명과 인테리어에 홀려 필수 확인사항을 놓치기 쉽다"며 "이런 실수를 피하려면 미리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잘 살펴보면 결국 '돈 되는' 모델하우스 관람법에 대해 알아봤다.
◆모델하우스 방문 전 현장 답사 필수
서울·수도권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시장 침체로 일반분양 물량과 가격 비교가 가능한 기존 조합원의 분양권 급매물이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격·동·층·향 등 분양성 비교가 최우선이다. 분양가 적정성 파악을 위해 매물 조사를 미리 하는 것이 현명하다.
일부 건설업체는 직접 가지 않아도 실제 모습을 근접하게 구현하는 사이버 홍보관을 개관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주택 내부 모습과 입체 평면도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 체험할 수 있다. 인터넷이나 3D모델링을 통해 사전 정보를 얻고 모델하우스와 비교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델하우스가 분양 현장과 근거리에 있지 않다면 입지 환경과 생활 인프라 등 분양 단지를 직접 방문하는 게 좋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집객효과를 위해 교통 접근성이 좋은 곳에 모델하우스가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 만큼 위해시설과 옹벽 설치 유무 등 인프라 파악을 위해서는 현장 답사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지 배치도 등도 눈여겨 봐야
모델하우스에 들어서면 단지 배치도와 모형도 등을 건너뛰고 유닛(주택형)만 살펴보는 수요자들이 많다. 하지만 단지 배치도와 모형도는 아파트 생김새, 건물의 방향, 주변 건축물, 도로사항, 단지 내 간격 등을 보여주기 때문에 간과해선 안된다.
특히 평소 프라이버시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라면 동 간격을 유심히 살펴보는 게 좋다. 동 간격이 좁아 보인다면 분양 상담사에게 실제 동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 도면을 통해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유닛 관람 전 평면도와 전용률 파악도 필수다.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유닛의 경우 대부분 실내를 넓어 보이게 하려고 거실과 방 등 발코니 확장공사를 해뒀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아파트 내부를 둘러볼 때는 건설사에서 밝힌 공급면적과 전용면적을 파악한 뒤 체감면적을 확인해야 한다. 또 공간 배치나 면적이 가족의 생활 패턴과 맞는지도 점검하는 게 좋다.
일부 인테리어 전시 품목은 디스플레이를 위한 것이다. 입주시 제공되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전시 품목인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부 모델하우스의 경우 방이 넓어 보이도록 하기 위해 일반적인 크기보다 작은 책상이나 침대를 전시해 놓은 경우도 있다. 일종의 착시 효과를 노린 것이다. 따라서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침대에 한번 누워보거나 책상에 앉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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