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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 5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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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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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가계대출 연체액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51%로 지난해 말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2조1000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0.71%로 지난 2007년 3월 같은 수치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64%로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도금 납부 등을 위한 집단대출의 신규 부실 발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반증이다.

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1.90%로 지난해 말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2.35%로 0.18%포인트 상승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비율은 9.09%로 0.95%포인트 급등했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1.56%로 지난해 말 대비 0.20%포인트 올랐다.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카드대출 옥죄기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실적은 3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조5000억원 감소했다.

대손상각을 통한 정리가 1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9000억원, 여신정상화 5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성원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신규 부실 발생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리 실적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1분기 부실채권비율이 지난해 말보다 소폭 상승했다”며 “부실위험에 상응하는 적정 수준의 충당금 적립을 지도하고 부실채권 목표 비율을 설정토록 하는 등 위기대응 및 손실흡수 능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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